[즐거운 노후 준비]

[퇴직일기] 사직서를 작성하다

우키짱 2022. 12. 14. 11:32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우키짱입니다.

 

이제겨우 한달여가 지났을 뿐인데... 일기를 쓰다보니 새록새록 하네요

벌써 잊혀진것도 있어서 자료나 과거 행적(?)을 거슬러가보니 기억도 나고 

이것 역시 추억입니다. 나중에 보면..

 

오늘은 사직서를 작성한 얘기입니다.

 

[사직서를 작성하다]

 

명퇴통보를 받고 술한잔하고 내일은 출근 안하겠습니다. 하고 집에를 갔습니다.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집사람과 애들과 약간은 어색한 순간을 가지고

저도 그냥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제 업무중에 목요일에는 생산발주를 해야하는데 (편의점 납품수량)

집에서 하기는 싫었습니다.

(첫애가 초등 6학년, 둘째가 초등 2학년입니다. 전날 애엄마가 애들한테 모두 말했더군요. 첫애는 알지만 약간 복잡한 심정인듯 하지만 그래도 먼가를 아는 눈치, 둘째는 아빠 퇴직했어? 라는 말을 하는데 상황을 잘 모르는 거 같더라구요. 나중에 나오겠지만, 둘째 덕에 요새 힘을 얻습니다.)

 

회사는 안간다 했고... 그냥 차가지고 전화를 하면서 갑니다. (차에서 핸드프리를 이용해서 했습니다.)

동기들이나 회사사람들 위주로... 저 그만뒀다는 말을 하면서 위로도 받고 이런저런 말도 합니다.

(개중에는... 저를 불편해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9시 거의 다되어 같은팀 친한 후배가 전화를 합니다.

"출근 안하세요?"

"응 출근안한다 했어~, 그냥 커피숍같은데 가서 발주 넣고 놀을라고"

"그라세요... 나오지 마세요 (약간 울컥해해서, 저도 살짝 울컥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커피숍가서 일한다해도 왠지 더 초라해질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명퇴 통보 받고 보통은 출근을 다음날 안하는 이상한 전통이 저희 회사는 있습니다.

다들 그려러니 하고 서로 이해하는거죠. 저 역시 제가 출근하면 주위사람들이 불편해 할까바 생각도 있었습니다.

사실 출근하고 싶겠습니까...

근데 갑자기 내가 왜 회사도 짤렸는데, 회사일 하면서 내돈 써가면서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 차를 돌려 회사로 갔습니다. 

 

9시 30분쯤 평소보다는 30분 늦게 출근했고, 다들 어색한 인사를 하고 있네요.

저도 무쟈게 어색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커피마시고 발주 업무 끝내고....

점심이 지났습니다.

팀장이 미안해 하면서 서류폴더를 하나 주더군요.

펼쳐보니 퇴직 동의서입니다.

(사실 명칭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인사팀에서... 작성해달라고 하네요... 읽어보시고 작성해주세요" 

하더군요

 

우선은 갑자기 짜증이 몰려와 책상에 던져뒀습니다.

그걸 보니 눌러놨던 먼가가 올라오더라구요.

사실 여기서 좀더 설명을 하면

이번 퇴직은 약 35명이 나갔습니다.

우선 제가 2003년 입사인데 2003년 이전에 입사한 사람중 팀장급이 아니면 모두 명퇴 대상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2003년 부터는 최소 파트장급정도에서는 살려놓는 사람이 있었고

2003년 이후 입사자라도 향후 팀장을 안시킬꺼야 라고 생각하는(인사팀 기준) 사람들은 명퇴 통보를 받았습니다.

본사에서는 멀티영업팀 저희팀에서만 차장2, 과장2이 명퇴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희회사가 방판회사다 보니 멀티영업이 천대를 받습니다. -_-

그중 저만 퇴직하겠다 하고 나머지 3분은 안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중이라 저역시 잘했나 못했나 사실 판단도 안서는 중에 사직서를 보니 짜증이 나데요

 

그래서 애써 왜면하다가.....

그냥 서명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팀장책상에 놔드렸습니다.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회사에서 이미 낙인(?)을 인사팀 또는 그위에서 찍었는지

제 앞길을 누군가가 계속 방해하는 것을 몇년간 느꼈고

10월이후 퇴직생각을 진지하게 하다보니

솔직히 힘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명퇴금 15개월치, 건강검진등등등 이런 글만 보고

서명해서 던졌습니다.

 

마음이 사실 그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매우 답답해지는 감정이 올라와 4시쯤 퇴근했습니다.

사실 좀더 일찍 나가고 싶었는데...

제업무가 좀 많네요. 가뜩이나 월초라...

기왕 인수인계는 잘해주고 가자 맘먹은지라 (사실, 회사가 나쁘지 동료들이 먼죄입니까....)

할꺼 다해주고 나왔습니다.

 

후배들과 간단히 저녁을 하고 집에 갔습니다.

 

오후 1시쯤 퇴직 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기분이 참 가라앉더라구요

 

여기까지가 퇴직서를 던진얘기입니다.

 

다음얘기 : 육아휴직이 가능하다고? 못다한 사직결정 스토리

 

글을 적다보니 할말이 정말 많네요...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퇴직 문자 화면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