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노후 준비]

[퇴직일기] 퇴직통보를 받다

우키짱 2022. 12. 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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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퇴직을 한 우키짱 입니다. ^^;

퇴직이라는 단어 덤덤하긴 한데 아직 낯섭니다.

어딘가 지나가는 일들을 남기고 싶기도 하던 차에 은퇴일기 카테고리에 남김 좋을 거 같아 글 남겨보려 합니다.

[ 퇴직통보를 받다]

수요일입니다.

편의점을 담당하던 저는 12월 행사미팅차 ㅇㅇ편의점 MD미팅을 하러 오후 4시에 맞춰갔습니다.

3시 55분 전화가 회사에서 옵니다.

전화너머로 오는 다급한 "어디세요?"라는 팀장님 목소리

순간, 아..... 느낌이 왔습니다.

이사님이 찾으신다고, 미팅 그만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 미팅 마무리 금방 하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5분 뒤 편의점 MD들이 내려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들에게

"저 방금 전 퇴직통보받았습니다. 이거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고 행사 허락 부탁드립니다"라고 했고,

그들은 순간 당황을 좀 하는 거 하더니...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미안해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5분 만에 미팅이 끝나버린 거죠...

잠시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사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10월 이후로... 왠지 직감하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머릿속에 되뇌던 퇴직통보,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사님과 다른 팀에서 인사팀과 퇴직명단에서 제외해달라는 얘길 들었기에

1년 정도는 더 다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보내서인지

덤덤하면서도 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네요

사무실로 들어가니 5시 30분

이사실에 들어가니 이사님이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이며 10여분 말을 하시네요

머라 말할 수 있는 기분도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그냥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말만 했던 기억만 납니다.

이사님방을 나와 팀장과 담배 한 대 태우며...

괜히 미안해하는 팀장(사실 회사 입사 1년 후배입니다)과

괜찮다며 말하는 나...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술이나 한잔하자고 하여

술집으로 갔습니다.

술집에서 친한 선배 후배 그리고 이웃팀장 팀장 저 5명이서

어색하지만 웃으며 그날 하루 마무리 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속으로 생각보다 담담했네 하면서

스트레스가 훅훅 올라온다고 하던데 하는 걱정

이런저런 속상함으로 집으로 갔고

집으로 가는 중 집사람에게 "나 퇴직통보받았어"라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집사람도 하도 제가 퇴직에 대한 불안감을 매년 가져왔고

걱정을 하던 모습을 봤던지라

생각보다 담담해하면서 술 너무 먹지 말고 들어오라는 말만 하더군요

여기까지가 통보받은 날입니다. 다시 생각하며 적다 보니 벌써 일부분의 기억은 잊혔네요 ^^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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